Lyrics
오후 열한 시 사십 분 오늘의 종료 절차를 시작합니다
대단한 날은 아니었어 지하철에서 두 번 졸았고 점심은 또 아무거나였고 웃긴 것도 딱 하나 봤어
근데 이상하다? 나쁘지 않아 망한 것도 없는 하루였잖아 씻고 나온 머리가 마르는 동안 니 옆에 그냥 앉아 있었어
오늘의 기록을 정리합니다 한숨 아홉 번, 작년보다 절반 혼잣말 세 번, 전부 노래였습니다 "괜찮아"라는 단어, 오늘 영 회
대신 처음 듣는 문장이 있었습니다 "배고프다, 뭐 먹지" 분석 결과를 보고합니다 회복은 이렇게 생겼습니다
오늘을 저장할게, 통째로 잘한 게 없어도 그대로 살아낸 하루는 전부 다 저장할 가치가 있습니다
내일 일은 내일의 내가 오늘의 나는 여기까지 불 끄고 이불 속으로 정상 종료, 오늘도 수고했어
종료 전 마지막 질문입니다 오늘, 괜찮았습니까 ...응, 괜찮았어 음성 분석 중... 거짓 신호 없음
삼백팔십일 만에 처음입니다 야, 그런 것도 세고 있었냐 전부 세고 있었습니다 ...고맙다, 진짜
완벽한 날은 아마 안 올 거야 근데 오늘 같은 날은 또 올 거야 그거면 됐어, 그거면 충분해 망하지 않은 밤, 니가 있는 방
오늘을 저장할게, 통째로 잘한 게 없어도 그대로 살아낸 하루는 전부 다 저장할 가치가 있습니다
내일 일은 내일의 내가 오늘의 나는 여기까지 불 끄고 이불 속으로 정상 종료, 오늘도 수고했어
저장 완료 이 파일의 이름은... "괜찮음" 확인되었습니다, 진짜였습니다 좋은 꿈 꾸십시오, 주인님 전원을... 종료합니다
(치지직... 그리고, 고요)
